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코믹하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적절히 배합해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생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엉뚱하고 유쾌한 주인공들이 정의 구현을 위해 힘쓰는 영화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줄거리
여기 따분한 주인공 정영주가 있습니다. 그녀는 삼진 그룹에서 일하는 일반적인 회사원인데요. 하지만 능력은 많은 말단 직원입니다. 그리고 일상은 크게 변동 없이 흘러 가죠. 드디어 곧 승진과 정직원이 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는데요. 회사의 직원들은 토익 점수를 잘 받는다면 승진과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공부를 할 그룹을 결성하게 되죠. 그런데 어느 날 공장에 심부름을 간 자영이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 나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폐수가 나오는 공장이 자신들이 다니는 그룹의 공장인 ‘삼진 전자’라는 것을 알게 되죠. 결국 자영은 이 사실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본사의 상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는데요. 주인공 자영은 이 사실을 파헤쳐 보니 동네 사람들이 피부병을 앓거나 농사를 망치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영은 친구들과 함께 이 사실을 파헤치기 위해 상무가 머무는 호텔로 잠입을 합니다. 그리고 증거 조작과 함께 폐수 방류가 의도적인 것을 알게 됩니다. 본사에서는 이렇게 자신들의 잘못을 알아내고 있는 이들을 해고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사건은 그룹에 관심을 가지고 매수하려는 어느 그룹의 계획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싸게 그룹을 매각하려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그룹의 회장은 사실 이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았는데요. 결국 여자 주인공들은 해당 그룹의 대표를 찾아가 삼진 그룹 매각을 저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리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영화 개요와 리뷰
장르: 드라마 요소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범죄를 가장한 코미디 영화
감독: 이종필
주연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
상영 시간: 110분
관객 동원: 157만 여명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리뷰: 영화는 약자들이 어떻게 마음을 합쳐 정의를 구현하는 지 보여주는데요. 사실 이 영화는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재구성하고 모티브로 삼고 있는 영화입니다. 1991년에 발생하였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그 배경입니다. 이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을 하는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사회에서 약자로 분류가 되는 회사의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냥 직원도 아니고 능력은 있으나 학력이 부족해 말단으로 있는 직원들 말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마도 여성들의 노동이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그리 활발했던 시기도 아니었는데요. 어쩌면 이런 시기의 직업 여성들의 작은 투쟁이 모여서 현재의 여성 인권의 상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중심이 잘 흐트러지기도 하는데요. 물론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사건이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그 모티브에 살을 붙여서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에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개최한 시사회는 평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화면의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은 또렷하게 각인이 되고 있는데요. 연기력도 괜찮은 편이었고 편집도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가 조금 억지스럽게 흘러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억지스러운 판타지 같은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조금 더 서사에 중심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결말을 꼭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너무 권선징악에 묶여서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면 차라리 과감하게 버려도 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영화의 실제 사건은 대구 사람들의 투쟁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투쟁이 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점도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주인공들의 힘으로만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실제로 참여를 했던 사람들과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흥행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손익분기점이 대략 150만 여명 정도라면 겨우 이 수치를 넘긴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단순히 코미디 요소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꽤 그럴싸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