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를 보면 1970년대의 시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 뉴스에서 밀수에 대해서 많이 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는 밀수가 아주 빈번했고 큰 범죄로 여겨져 대대적인 검문과 소탕 작전을 벌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때 그 시절 밀수를 배경으로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 관계를 잘 풀어낸 영화 밀수에 대해서 줄거리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기본 정보 요약
영화 감독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 부당거래, 베테랑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입니다. 영화의 장르는 액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범죄 영화로 볼 수 있는데요. 시대극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ost를 듣다 보면 왠지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을 받게 되실 거에요. 음악은 장기하가 담당을 하고 있어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관이 영화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요 배우로는 김혜수, 조인성, 염정아, 김종수, 박정민 등이 있습니다. 촬영 기간은 2021년 6월부터 10월까지 그리 길지 않다고 합니다. 제작사는 ‘외유내강’이고 배급사는 ‘new’에서 맡았습니다. 개봉일은 대한민국 시간을 기준으로 2023년 7월입니다. 상영 시간은 129분으로 조금 긴 편입니다. 상영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낮은 등급이지만 흥행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작비는 175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최근에는 ott 영화도 그렇고 대작 영화의 제작비가 매우 큰 편인데요. 다른 영화들과 주연 배우 출연을 생각하면 비교적 소규모 영화입니다. 손익 분기점은 대략 400만 명 정도였습니다. 최종 관객 수는 이를 살짝 넘긴 514만 여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그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바다에서 밀수품을 주고 받으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장을 범죄 형식으로 꾸며 놓은 영화입니다.
내용 정리
배경은 1970년의 서해안 어촌입니다. 춘자는 오늘도 다른 해녀들과 바다로 나가는데요. 근처에 공장이 생긴 후로는 물고기도 잘 안 잡히고 있었습니다. 이때 밀수 업자가 접근을 하게 되고 이 바닷가 어촌인 군천에는 돈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다로 던져 진 물건을 건져서 전달하는 브로커 역할을 자처하게 된 춘자와 해녀들은 큰 돈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단속반이 들이닥치고 건져 올린 밀수품을 바다로 다시 던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진숙의 동생이 바다에 빠지고 그를 구하려던 진숙의 아버지인 선장이 물에 들어갔다가 두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춘자는 탈출을 하였고 다른 해녀들은 징역을 살고 나옵니다. 춘자만 사라진 것이 의아한 사람들은 이 사건의 주범이 춘자라고 단정하고 소문이 납니다. 한편 춘자는 서울에서 밀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어서 밀수계의 큰 손 권상사에게 걸리고 맙니다. 춘자는 권상사에게 자신이 남해에서 브로커와 연결을 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해 그와 군천에 내려옵니다. 군천은 과거에 춘자 밑에서 힘 없고 멍청해 보였던 장도리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밀수를 위해서는 장도리에게 협조를 해서 권상사와 연결을 해야 했는데요. 춘자는 장도리와 권상사를 처리하고 모든 밀수 시장을 먹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다이아몬드를 밀수하는 과정에서 장도리를 이용해 권상사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바다에 나간 해녀들과 장도리는 싸움을 벌였고 결국 해녀들이 장도리를 물리치고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게 됩니다.
영화 리뷰와 평점
영화가 개봉이 된 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엇갈렸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호평이 많았다고 생각되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어 그 시절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경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액션 장면 역시 자연스럽고 박진감이 넘치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들이 밀수를 해야만 했던 시대적 상황을 간접적으로 응원하고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김혜수는 믿고 보는 여배우 중 한 명입니다. 여기에 염정아의 연기 역시 나무랄 만한 것이 없이 자연스럽고 좋았다고 느껴집니다. 보조 출연자 정도이면서도 영화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박정민과 김종수 역시 제 역할을 너무 훌륭하게 소화를 하고 있습니다. 미운 역할도 제대로 해야 맛이 사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영화 속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바다에서 CG로 처리한 부분들입니다. 이런 부분은 이제 우리나라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 만족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다 보면 왜 유승완 감독이 이렇게 흥행을 잘 시키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적절히 치고 빠지는 대사와 액션이 그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놓았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15세 관람가가 의아해 하던 찰라에 나오는 싸움 장면은 조금 잔인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롱테이크로 진행되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이왕 가족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으면 수위를 오히려 조금 낮추는 것이 나았을 거라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전반은 훌륭하였고 몰입이 좋았습니다. 10점 만점에 제 평가 점수는 8.3점 정도입니다.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나오는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나 이은하의 ‘밤차’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게 합니다.